2025년 9월 4일 목요일

Treasury 상장, 유럽 비트코인 기관 투자의 신호탄

오래된 유럽 증권 거래소 건물 앞에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거대한 비트코인 모형을 설치하며 유럽 비트코인 기관 투자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가끔은 무심코 지나친 짧은 기사 하나가 며칠 동안 머릿속을 맴돌 때가 있다.

‘Treasury’라는 비트코인 투자 회사가 유럽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이 바로 그랬다.

단순한 자금 조달 소식을 넘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발밑까지 차오르는 듯한 감각이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비트코인, 그 거대한 첫걸음

수요일 아침, 화면에 떠오른 숫자는 자그마치 1억 4,700만 달러였다.

Treasury라는 회사가 사모 펀딩으로 이 거대한 자금을 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웠다.

하지만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다음 문장이었다.

암스테르담 유로넥스트 거래소에 역합병을 통해 상장한다는 계획.

마치 조용히 힘을 기르던 고수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 상장이 완료되면 Treasury는 ‘TRSR’이라는 티커로 거래되며, 유럽 최대 상장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고 한다.

초기 보유량만 1,000 비트코인이 넘는다니, 그 규모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윙클보스 캐피탈 같은 굵직한 이름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는 점도 이 움직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것은 단순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의 심장부로 한 걸음 더 들어서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느껴졌다.

오래된 금융의 역사와 새로운 디지털 자산의 만남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저 막연한 기대감과 약간의 긴장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규제라는 이름의 돛, 유럽 시장의 변화

왜 하필 유럽이었을까,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 답은 MiCA(암호자산시장법)라는 규제에서 찾을 수 있었다.

2024년 12월부터 시행된 이 규제는 암호화폐 시장에 ‘명확성’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안개가 자욱하던 바다에 등대가 들어선 셈이다.

불확실성을 무엇보다 싫어하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는 안전한 항해를 위한 지도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이미 네덜란드와 독일을 중심으로 40개가 넘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라이선스가 발급되었다는 소식은 이러한 변화를 숫자로 증명하는 듯했다.

Treasury의 CEO가 “비트코인을 지역 금융 생태계의 중심에 두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묘한 전율이 일었다.

최초의 주식회사가 탄생한 암스테르담에서 비트코인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그의 포부가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이것은 단순히 돈의 흐름이 아니라, 금융의 패러다임이 움직이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경쟁, 그리고 담대한 전략

물론 Treasury가 이 길을 가는 유일한 주자는 아니다.

이미 독일의 ‘비트코인 그룹’이나 프랑스의 ‘시퀀스 커뮤니케이션즈’ 같은 회사들이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시장이 얼마나 뜨거워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Amdax 역시 비슷한 계획을 발표하며 경쟁의 불씨를 지폈다.

이런 치열한 경쟁 속에서 Treasury의 다음 행보는 무척 흥미로웠다.

유럽 최대의 비트코인 컨퍼런스인 ‘비트코인 암스테르담’을 인수했다는 소식이었다.

이것은 단순히 자산을 늘리는 것을 넘어, 시장의 담론을 주도하겠다는 영리한 전략으로 보였다.

플랫폼을 활용해 관계를 구축하고 교육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에서 그들의 장기적인 그림이 엿보였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 생태계 자체를 키우려는 의도가 명확히 읽혔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는 가장 많은 코인을 가진 자가 아니라,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를 가진 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빛과 그림자, 그리고 남겨진 생각들

물론 모든 것이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기사 한편에서는 ‘데스 스파이럴(Death Spiral)’이라는 섬뜩한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순자산 가치에 가깝게 거래되는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고였다.

CEO 역시 레버리지 비율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말로 이러한 위험을 인정했다.

화려한 상장 소식 뒤에 숨겨진 차가운 현실과 잠재적 위험을 상기시켜주는 대목이었다.

결국 투자의 세계는 언제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번 Treasury의 상장 소식을 접하며, 나는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비트코인이 더 이상 변방의 호기심이 아닌, 금융의 중심으로 당당히 걸어 들어오고 있다.

그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겠지만, 윙클보스 형제와 같은 선구자들이 참여한 이 거대한 실험이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 나는 그저 한 사람의 관찰자로서 묵묵히 지켜볼 따름이다.

어쩌면 수십 년 후, 오늘을 금융 역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로 기억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유럽 비트코인 투자, 자주 묻는 질문들 (FAQ)

Q. 기사에 언급된 'Treasury'는 어떤 회사인가요?

A. Treasury는 비트코인을 핵심 준비 자산으로 삼는 투자 중심 회사입니다. 윙클보스 캐피탈 등 유명 투자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유럽 내 주요 기업 비트코인 보유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역합병'이라는 방식이 생소한데, 무엇인가요?

A. 역합병(Reverse Merger)은 비상장기업이 상장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적으로 상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의 복잡성을 피하면서 신속하게 공공 자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 왜 최근 유럽에서 이런 움직임이 활발한가요?

A. 가장 큰 이유는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법(MiCA) 시행 때문입니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명확한 규제 지침을 제공하여, 이전까지의 불확실성을 해소했습니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Q. Treasury 외에 유럽의 다른 경쟁사는 없나요?

A. 아닙니다. 본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독일의 '비트코인 그룹(Bitcoin Group)'과 프랑스의 '시퀀스 커뮤니케이션즈(Sequans Communications)' 등 이미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이는 유럽 내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기관들의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